제목 : 잡은 물고기한테 먹이는 주지 않는다.

『즉타 사카나니 에사와 야라나이.』이 말은 작고한 유명한 평론가 오야소이치(大宅壯一)」가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 ‘2023년 상반기 민원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통보’공문을 읽으면서 잡은 물고기 생각이 나서 몇마디 적습니다.

우리는 하루의 대부분을 이 곳에서 생활하고, 상당수 직원들은 공직을 마감할 때까지 이 곳에 머무르기도 합니다. 따라서 조직의 관리자는 외부인인 민원인의 만족도도 중요하지만 내부고객 직원들의 만족도는 어떤지도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내부 고객의 불만이 쌓이면 그것은 어떤 형태로든 외부로 드러날 수 있고 그러면 결국 민원인에게도 표출될 개연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5년 미만 근무자의 퇴직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한다는 뉴스에도, 직원들의 병가휴직이 꾸준하게 증가하는 가운데에도, 복무나 근무여건에 대한 불만들이 쌓여가더라도 아무 문제없다는 듯 청렴도 1등급이라는 결과에 취해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그만,,, 하긴 이렇게 해도 공장은 돌아갈 것입니다. 때가 되면 또 누군가는 승진을 하고, 또 누군가는 퇴직을 하고, 거꾸로 매달아놔도 행안부 시계는 돌아간다는 자기합리화가 조직을 좀먹지는 않을지 한번쯤 고민해봤으면 합니다.